
아랫집 천장 누수, 원인이 우리 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걸려 온 전화, "아랫집인데요, 저희 집 천장에서 물이 샙니다." 이 한 통의 전화는 평온했던 일상을 흔들고, 심리적 압박감과 금전적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우리 집 욕실이나 보일러 배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짐작하고 섣불리 공사부터 알아보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누수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로서 단언컨대, 아랫집 누수의 원인이 항상 윗집의 명백한 과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섣부른 판단과 공사는 더 큰 비용과 분쟁을 낳을 뿐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는 체계적인 누수탐지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누수의 진짜 원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사례 1: 방수 공사를 두 번 하고도 잡지 못한 누수
2024년 12월, 안산 성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지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아랫집 욕실 천장 모서리에서 물이 조금씩 번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욕실 리모델링 시 방수 처리가 잘못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인테리어 업체에 다시 방수 공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아랫집의 동일한 위치에서 또다시 물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비싼 돈 들여 방수 공사까지 다시 했는데, 또 물이 샌다고 하니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원인이 대체 뭘까요?”
문제는 욕실 바닥의 방수층이 아니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원인은 욕실 벽 안에 매립된 ‘수도 계량기’와 집안으로 들어오는 ‘수도 본관 연결 부위’의 미세한 균열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새어 나온 물이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 마치 욕실 바닥에서 물이 새는 것처럼 아랫집에 피해를 주었던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누수탐지를 했다면 불필요한 방수 공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이후 문제가 되었던 배관을 부분 교체한 뒤, 벽면의 미장 작업까지 마치고 모두 복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사례 2: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서야 알게 된 누수의 정체
평소보다 수도 요금이 2~3배나 많이 나온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든 A씨. 처음에는 가족들이 물을 많이 썼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달에도 요금은 줄어들지 않았고, 마침 아랫집에서 "혹시 보일러를 계속 틀어두시나요? 저희 집 안방 천장이 축축하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의 원인은 바로 ‘온수 배관’의 누수였습니다. 보일러에서 각 방으로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온수 배관에 바늘구멍만 한 작은 구멍(Pinhole)이 생겼던 것입니다. 온수 배관 누수는 압력이 가해질 때만 물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발견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또한 새어 나온 물이 바닥 난방층을 데우면서 천천히 증발하여, 아랫집 누수 피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스식 탐지기나 청음식 탐지기 등 전문 장비를 활용한 정밀 누수탐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배관의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야 합니다.
이후 누수 지점을 컷팅하여 배관을 수리한 뒤, 바닥 구조 복구 및 미장 작업까지 완료한 다음 현장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례 3: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공용부’ 누수
3층에 거주하는 B씨는 아랫집의 거실 벽면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고 업체를 불렀습니다. 검사 결과, 누수의 원인은 B씨 집 내부의 배관이 아닌, 아파트의 모든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하수 배관(입상관)’의 균열로 밝혀졌습니다. 이 배관은 B씨의 집 벽체 내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복잡한 문제가 시작됩니다. B씨는 우리 집에서 사용한 물이 아니니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아랫집은 어쨌든 B씨 집 벽에서 물이 새니 수리를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세대 내부의 문제라며 개입을 꺼립니다. 이처럼 전유부(세대 전용 공간)와 공용부(세대 공동 사용 공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누수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감정적인 대응보다, 누수 지점과 원인이 명시된 전문가의 ‘누수 소견서’를 확보하여 관리 주체(입주자대표회의 등)에 근거 자료로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벽지를 적시는 예상 밖의 원인: 결로와 외벽 균열
모든 배관 검사를 마쳤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벽지는 계속 젖고 곰팡이가 피어납니다. 이럴 때는 시야를 넓혀 배관 이외의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결로 현상’입니다. 건물 내외부의 온도 차가 크거나 단열 시공이 불량할 경우, 벽체 내부에 이슬이 맺히면서 마치 물이 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와 맞닿은 벽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둘째는 ‘외벽 균열(크랙)’을 통한 빗물 유입입니다. 건물 외벽에 생긴 미세한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실내로 유입되는 경우로, 비가 오는 날이나 온 후에 누수 현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 진단 없이 벽지를 뜯고 말리는 작업만 반복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아랫집 천장의 누수가 반드시 윗집 내부 요인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외부 요인과 구조적 문제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전문 업체의 체계적인 누수탐지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불필요한 공사와 분쟁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조사와 진단이 필요하시다면 더 누수타파의 진단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상담 신청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