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집 천장 누수, 우리 집이 원인일까? 정확한 누수탐지 방법
어느 날 갑자기 아랫집에서 다급한 연락을 받습니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요. 혹시 댁에서 물이 새는 것 아닌가요?” 이런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며 욕실이나 베란다 바닥을 먼저 살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곳에 물기가 없으면 원인을 찾는 것은 더욱 막막해집니다. 섣부른 추측으로 엉뚱한 곳을 수리하면 비용과 시간만 낭비하고, 이웃과의 갈등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확한 누수탐지입니다.

사례 1: 범인은 화장실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아랫집의 누수 연락을 받고 즉시 자신의 집 화장실을 의심했습니다. 가장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큰 비용을 들여 화장실 전체 방수 공사를 다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아랫집에서는 여전히 물이 샌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이런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분명 큰돈 들여 화장실 공사를 했는데 왜 물이 계속 새는 걸까요? 괜히 돈만 날린 것 같아 속상합니다. 아랫집 보기도 민망하고요.”
결국 A씨는 전문 누수탐지 업체를 불렀습니다. 전문가는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살피는 대신, 열화상 카메라를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보일러를 가동한 상태에서 집안 전체의 바닥과 벽을 스캔하자, 거실 바닥의 특정 부분이 주변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그곳은 바로 보일러와 연결된 온수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였습니다. 청음식 탐지기를 이용해 해당 지점의 소리를 들어보니, 미세하게 ‘새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렸습니다.

원인은 화장실이 아닌, 거실 바닥 깊숙한 곳에 묻힌 온수 배관의 작은 균열이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면, 불필요한 화장실 공사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사례는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누수 원인을 단정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사례 2: 아무도 몰랐던 수도요금 폭탄의 진실
단독주택에 사는 B씨는 몇 달간 수도요금이 평소보다 2~3배나 많이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집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물이 새는 곳은 보이지 않았고, 변기나 수도꼭지에서도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물 사용량이 늘었나 보다 하고 넘기기엔 요금의 증가 폭이 너무 컸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씨는 전문적인 누수탐지 서비스를 의뢰했습니다. 업체는 집안이 아닌, 수도 계량기부터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집안의 모든 수도를 잠근 상태에서도 계량기 별침이 미세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후, 외부 누수를 확신했습니다.
전문가는 수도관에 인체에 무해한 추적용 가스를 주입하는 ‘혼합가스식 탐지’를 진행했습니다. 가스는 땅속에 묻힌 수도관의 깨진 틈으로 새어 나와 지표면으로 올라오는데, 고감도 가스 탐지기는 이 미세한 가스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탐지기는 마당의 잔디밭 한가운데서 강력한 신호를 보냈고, 그곳을 파보니 실제로 노후된 수도관 일부가 파손되어 물이 계속해서 땅속으로 새고 있었습니다. B씨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
모든 누수에 전문가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변기 부속품 교체나 싱크대 호스 연결 불량처럼 원인이 명확하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저 없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1. 누수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울 때
아랫집에 물이 새지만 우리 집 욕실, 주방, 베란다 어디에서도 물기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배관은 벽과 바닥 깊숙한 곳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비전문가가 원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추측에 의존한 수리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수도요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을 때
내부 누수 흔적 없이 수도요금만 급증했다면, 땅속에 묻힌 상수도 배관이나 건물 외부의 공용 배관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는 열화상 카메라나 가스식 탐지기 같은 전문 장비 없이는 원인 파악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일수록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맞는 진단이 필요하다면 누수 전문가에게 먼저 문의해보세요
